登山 / 오세영 - 지난 토요일에는 산에 갔었습니다. 登山 / 오세영 자일을 타고 오른다. 흔들리는 生涯의 重量 確固한 가장 철저한 믿음도 한 때는 흔들린다. 岩壁을 더듬는다. 빛을 찾아서 조금씩 움직인다. 결코 쉬지 않는 無明의 벌레처럼 無明을 더듬는다. 함부로 올려다 보지 않는다. 함부로 내려다 보지도 않는..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0.17
〈빗소리 듣는 동안〉/ 안도현 시인, ..."빗소리 듣는 동안" .......................- 안도현 시인 - ..1970년대 편물점 단칸방에 누나들이 무릎 맞대고 밤새 가랑가랑 연애 얘기하던 것처럼 ..비가 오시네 ..나 혼자 잠든 척하면서 그 누나들의 ..치맛자락이 방바닥을 쓰는 소리까지 다 듣던 귀로, 나는 ..빗소리를 듣네 ..빗소리는 ..마당이 빗방울..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0.17
마른 물고기처럼 / 나희덕 마른 물고기처럼 / 나희덕 어둠 속에서 너는 잠시만 함께 있자 했다 사랑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네 몸이 손에 닿는 순간 그것이 두려움 때문인 걸 알았다 너는 다 마른 샘 바닥에 누운 물고기처럼* 힘겹게 파닥거리고 있었다, 나는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몸을 비벼야 하는 것처럼 너를 적시기 위해 자..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0.17
가을빛 <pre><img src=http://www.chosun.com/special/gallery/9904/autumn/image/bphoto/19-1.jpg width=550> <font color=navy size=2 face=바탕> <b>가을빛/이해인 </b>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이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말들도 기도의 말들도 모두 너무 투명해서 두려운 가을빛이다 들국화와 억새풀이 바람 속에 그..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0.17
♣나무같은 사람 ♣ ♣나무같은 사람 ♣ "나무는 한 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할 때뿐입니다. - 김하인의《국화꽃 향기..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0.04
"지나가는, 슬픔..." . “바람 좋은 날 ” - 조 항 록 지음, -스물다섯 살 된 연둣빛 여자가 사표를 내고 싶다는 날 김치찌개에 밥을 적셔 먹으며 짧은 연애를 하고 싶다는 날 뼛속까지 스며드는 바람이 그녀의 뿌리를 흔드는지 정숙한 잎새들이 우수수 떨어져요 이렇게 바람 좋은 날 이런 날 누군가는 유서를 쓸지도 우체국 ..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09.26
하늘에 묻어둔 詩 하늘에 묻어둔 詩 이 성 선 방에 돌아와 그분은 하늘 한 부분을 펼쳐놓고 피아노를 치고 창 밖으로 퍼지는 피아노 소리 가지에서 가지로 옮겨앉는 새 한 마리 밖은 점점 어둡고 音樂은 그치고 새도 날아갔다. 새가 날아간 밤하늘에 별들이 새발자국으로 피어 있다 찢어진 별의 발가락 사이 영롱한 핏물..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09.26
바람 속에서 바람 속에서 이 성 선 산에게 가는 길이 나에게 가는 길이다.바다로 가는 길이 나에게 가는 길이다.나무에게 가는 길이별에게 가는 길이나에게 가는 길이다.나의 길에 바람이 분다.바람은 늘 산에 있고바람은 늘 바다에 가득하고바람은 나무 끝에 먼저 와 그곳에 서 있다.나의 길은 바람 속에 있다.잎..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09.26
동 행..위선환 시인, ......"동행" ..............................- 위선환 시인 - ..바람 끝이 차고 쓸쓸해지면서 세상이 날마다 마른다 어느 날은 사지를 다 말린 나무들이 먼지바람 쓸리는 들판 너머로 걸어서 떠날 것이고 갈색 잎사귀들 날리겠지만 ..등 기대고 서서 오래 기다리거나 가슴팍을 밀며 나무 속으로 파고들던 옛일..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09.26
"묵언(默言)" .."묵언(默言)" .....................- 문태준 시인 - 절마당에 모란이 화사히 피어나고 있었다 누가 저 꽃의 문을 열고 있나 꽃이 꽃잎을 여는 것은 묵언 피어나는 꽃잎에 아침 나절 내내 비가 들이치고 있었다 말하려는 순간 혀를 끊는 비 .# ...문태준 詩集(창비시선ㆍ238) ..『 맨 발』에서 ♩ Walking In The Ai..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