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들을 태우며"- 박선희 시인, ."빈들을 태우며" ...................- 박선희 시인 - 겨울 가문비나무 곁을 지나다 빈들 태우는 것을 본다 아무런 욕심 없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빈들에도 태워야 할 가문 사연이 있었다 막막한 벙어리가 되어버린 적막 한 점 연기 속으로 머뭇머뭇 사라진다 삶의 빈들에도 가끔은 불놓아야 한다 새..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30
강물에 띄우는 편지... ."부두에서" ...............- 백창수 시인 - 떠나게 하는 것은 무얼까. 아침이면 핏줄 속으로 밀려드는 조수 잠자던 호기심을 깨우고 까닭없는 희망으로 부두는 온통 술렁거린다. 마침내는 시들은 표정으로 돌아오게 될 항해 아아 나를 떠밀어 바다에 세우는 것은 무얼까. .# ...「 國詩 」동인詩集(청하) ..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30
"눈감고 섬진강을 건너다" - 황동규 시인, . "눈감고 섬진강을 건너다" ..................- 황동규 시인 - 단단한 것은 모두 녹이 슬었다. 포(砲)들을 위장하듯 마음 구석구석에 감추어둔 감추고 검은 풀로 덮어둔 발화(發火)의 말뭉치들을 찾아보아라. 여기저기 겨울 지난 거미줄들 날아다닌다. 마른 풀들도 날아다닌다. 마음의 뚜껑을 잠시 열고 ..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30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이면우 시인,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 이면우 지음 - 무언가 용서를 청해야 할 저녁이 있다 맑은 물 한 대야 그 발 밑에 놓아 무릎 꿇고 누군가의 발을 씻겨 줘야 할 저녁이 있다 흰 발과 떨리는 손의 물살 울림에 실어 나지막이, 무언가 고백해야 할 어떤 저녁이 있다 그러나 그 저녁이 ..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13
"푸른 애인" - 정호승 시인, ."푸른 애인" ..............- 정호승 시인 - 푸른 하늘 아래 너는 있다 푸른 하늘 끝 그 어딘가에 너는 있다 나는 오늘도 사는 일과 죽는 일이 부끄러워 비오는 날의 멧새처럼 너를 기다려도 너는 언제나 가랑비처럼 왔다가 사라진다 푸른 땅 아래 너는 있다 푸른 땅 끝 그 무덤 속에 너는 있다 사는 것이 ..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13
."산을 그리며" ."산을 그리며" ...................- 나해철 시인, - 일없이 산계곡 길을 걷고 싶어라 가을에 맑아서 이승이 아닌 것만 같은 산기슭에 앉았다가 드러누웠다가 단풍처럼 얇아진 얼굴을 들고 서고 싶어라 길어진 햇살을 받아 빛나는 몸으로 어두워지는 길을 따라 걷고 싶어라 어느 별에서 누군가 바라보며 ..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13
"주소가 없다" - 유안진 시인, ..."주소가 없다" ......................- 유안진 시인 - ..주어에도 있지 않고 ..목적어에도 없다 ..행간에 떨어진 이삭 같은 낟알 같은, 떨군 채 흘린 줄도 모르는, 알면서도 주워담고 싶지 않은, 그런 홀대를 누리는 자유로움으로, 어떤 틀에도 어떤 어휘에도 담기지 못하고, 어떤 문맥 어떤 꾸러미에도 꿰..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13
눈부신 명상입니다 눈부신 명상입니다- 유하 -은행잎에 그대가 물들었습니다 그대 노란 눈부심으로 거리를 떠나갑니다 온 산에도 그대가 물들어갑니다 산을 내려온 그대 물든 걸음 사뿐 강물이 받아줍니다 강물 위에 그대 떠내려갑니다 강물 위에 그대 떠내려갑니다 강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그대 떠내려갑니다 지금..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13
"여행" - 원재훈 시인, ..............□ Essay ...............- 여행, ...............................- 원재훈 시인 - ..찬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우리는 왜 詩人이 되려고 하는 것인가. ."홀로 외로이 걷는 여행은 자기 자신을 직면하게 만든다. 순례자들은 아주 긴 도보여행을 마친 후엔 거의 예외 없이 변모된 자신의 모습을 느낀다. 이것은..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13
"가을 산" - 김일연 시인, ."가을 산" ..............- 김일연 시인 - 가을 산 올라본 지 몇몇 해 되었습니다 억새풀 꽃 속에서 눈 마주친 들국화 내 안에 서룬 첫사랑 못 잊는 날 오래랍니다 가을 산 마주본 지도 하마 오래 되었습니다 날 가고 해 가면 더욱 붉은 생채기 내 안에 앉은 가을 산 마주본 지 오래랍니다 ♤ ..김일연 시조.. ♡내마음의 詩序文들 200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