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하게 쌓여만 가는 ..부재와, ..결핍과, ..그리운 것들에 대한 치열한 '삼투(渗透)'의 흔적으로 혹은 어쩔 수 없는 몸의 자구책으로 우리들의 체온이 늦가을 무렵부터 조금씩 높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 못하는 몸이 보다 적극적으로 계절에 반응하기 시작하는 시월의 끝자락이라고 해도 같은 말이겠지요. ..바깥을 향하고 있는 내 안의 더듬이들, 그 즉각적인 감촉들에 한결 마음이 쓰이는 시절이기도 하지요. ..예를 들자면, ..두툼한 코트 안자락에 몸을 깊숙히 파묻고 평소에 눈여겨 봐 두었던 도심 속 활엽수 사잇길을 걷고 싶어진다거나 - ..집에 바로 들어서기 싫은 마음이 어디 한적한 변두리 술집(저수지가바라다보이는)에서 소주나 몇 잔 비우다 일어서고 싶어지는 -
..어둑어둑한 이 창고에서, 말이 별로 소용 없는 마주침... ..그렇게 그날 그날의 흔적들 잘 기억하고 있답니다^^ ..추워진다는데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