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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시월의 가을날..비가 내렸다.

Happy-I 2004. 2. 22. 21:09


촉촉한 시월의 가을날..비가 내렸다.

후두둑 가을비 우산속에 순창으로 향했다.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따라 끝없이 달린다.
지난 가을날 그렇게 아름답던 가로수길에 다다르니
어느새 말끔히 개인 하늘가에
빠알간 단풍잎 사이로 파아란 하늘이 우리를 환히 반긴다.

어찌나 푸르고 투명하던지 눈물이 마구 날것만 같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흩날리는 단풍잎 세례에
아 가을이 가는구나..우산속에 소복히 쌓이는 낙엽들의 행진들..
쏴~~~~!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거꾸로 올라가는 연어들처럼
물고기들의 행진이 계속 이어진다.

뭐 그리 살려고 애쓰는지..아니 자연은 말이 없고 늘 그대로인데
우리네 인생사..그래 03년 한해도 나에겐 변한것도 참 많았었지....

맑고 투명한 하늘가에 보다나은 아름다운 삶을 선물해주는 자연앞에
촉촉한 강천사 뜨락엔 어김없이 주홍빛 단감이 주렁주렁..
아쉬운 가을을 보내려 하는 세찬 가을 바람에 감이 하나두울 떨어진다.

노오란 은행잎이 가득히 내려앉은 손길에는 못내 아쉬워 흔들리는
마지막 잎새들의 한잎두잎..새악시 떨림으로 가득한 첫날 설레임처럼
그렇게 이 가을은 겨울에게 인사를 나누려한다. 다시금 내일의 희망을 안고..

밤새 내린 빗줄기 사이로 단풍이 내려앉은 가지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나뭇가지 사이로 빛나는 햇살 머금고 물방울 보석마냥 너무나 아름답다.
금방이라도 똑..떨어질듯한 하나의 몸짓이
흔들릴때마다 앙상한 나뭇가지 단풍잎새 하나두울..내려앉고
소복히 쌓이는 저 계곡물 사이로 그래도 가기싫어 맴돌다 다시 또 내려가는
아 그런게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야~호~~~~!
"이크..주옥아 그만 외쳐라..여기는 저 산새들의 보금자리..사랑하다 놀랠라.."
후두둑..날아가는 까투리..한쌍이 저마다 외치는 소리에 날아가는구나..
동료들의 이구동성에 촉촉한 구름다리 첨벙 첨벙..
쌩~ 가을 바람이 이는 다리를 씩씩하게 행진한다.
"번지점프라도 했음 딱 이련만...

쏴 아~~~~! 바람이 분다. 얼마나 춥던지..아니 자연의 바람소리..
온갖 실녀가 삶의 무게가 말끔히 가신다.
가을이 가는소리..정녕 눈꽃핀 겨울은 정상에서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남도 문학의 숨결이 서려 있는곳..
호남의 굽이 굽이..
이제는 정겨움으로 가득히 피어나는 운해의 맑고 투명한 자연앞에서..
울긋 불긋..가을이 익어가는 소리에 빈논에는 횡하니 삶의 허무가 느껴진다.

저멀리 보이는 담양호 푸른 호숫가 금성산성 아름다운 자연을 굽이 돌아..
쌩 하니..바람이 일때마다 순창 할머님 고추장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호남의 동서남북..
조금은 알것같은 자연 앞에서 내 삶의 뒤안길은 낙엽따라 가버린다.

03년 가을 그리고 겨울..때로는 힘들고 아픈 구석도 있었지..
山頂에서 늘 땀방울을 흠치며 힘겹게 오르는 산길을 그래도 참아가며
頂上에 서면 그렇게도 저멀리 보이지 않았던 시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마치 보물을 찾아 부단히 애썼던 탐정이 보물을 발견한 그 희열처럼
나만이 느껴보는 삶에 희망이 어우러져 오늘이란 선물을 주곤했었지^^

언제나 일상을 얘기하며 힘겨운 실마리를 풀어가는 순리처럼...
저 산넘어에는 또 첩첩산중..자연은 봄에서 가을이 필때까지...
유록의 푸르름이 깊어가며 내마음의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만 갔었지...

그리고 먼후일..
온세상에 하안눈이 소복히 내려앉은 이 길을 나는 다시 오르리.

새찬 비바람을 뒤로하고 터벅 터벅..
아름다운 단풍이 가득히 피어나던 강천사 뜨락이여 이젠 안녕..

영롱히 빛나던 맑고 투명한 그대의 촉촉한 숨결에
나 이제 이 가을날 다시 오리니..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저 흐르는 강물에 연어들의 행진처럼
낙엽되어 노오란 은행잎 단풍들의 가기싫은 행진속에
촉촉히 내안에 물드는 가을이 마흔단풍으로 고이 자리 하려하네


                              - 가을날 강천산에서 해피생각 -          

 




이제는 쉬어가는 가을이 겨울에게 되물림하듯이
노오란 은행잎 하나가 후두둑..  

길가에 뒹굴고...
앙상한 나뭇가지에 하이얀 눈이 소복이 내려 앉겠지요.

겨울로 가는 계절은 성급하게도 자리물림을 하기 위해 
차디찬 겨울바람으로 우리네 마음을 움츠리게 하는 아침입니다.

유난히도 보내기 싫은 가을날..하지만 보내야만 하는
어김없는 자연의 순리속에 길가에 뒹구는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실려
떨어지는것을 보면서 못내 이 겨울을 하직하기 싫은 연인들 이야기처럼...
가을이 이젠 가고 있습니다.

늘 푸른 자연앞에 신록으로 무성했던 강천산 계곡에서..
우리에게 시원한 휴식같은 친구로 그렇게 둘도없는 친구처럼 다정했건만..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쓸쓸한 마른나무 가지에서
스스로 힘없이 우리네 발끝에 내려와 한잎 두잎 ...
생채기를 내다가 결국 한줌의 흙이 되는것을 봅니다.

그대와 나...
겨울이 오늘 길목에서 차한잔 곁에 두고 소중한 만남을 생각해 봅니다.
삶의 한줄기인 우리의 만남은 우연함에 있는 것도 아니요,
개연성있는 것 또한 아니겠지요.
지극히 필연적이고 당연함에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우리는 늘쌍 이야기 하지요.
"옷깃만 스칠려해도 전생에 수천 번을 만나야 한다"라고...
하물며 on-Line세상이지만 이렇게소중한 일상을 나눌수 있는 인연을 맺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마음에게 情이 흐르는 까닭이겠지요.

예전에 못다한 우리의 인연이하나 두울씩 모여 모여...
이렇게 아름다운 情과 사랑이 넘치는 사랑 이야기로 잉태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