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의 여유(480)..★여름향기 끝자락에서..  해질녘의 단상 이해인 1 어려서부터 나는 늘 해질녘이 좋았다 분꽃과 달맞이꽃이 오므렸던 꿈들을 바람 속에 펼쳐내는 쓸쓸하고도 황홀한 저녁 나의 꿈도 바람에 흔들리며 꽃피기를 기다렸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눈물이 핑 도는 이별의 슬픔을 아이는 처음으로 배웠다 2 헤어질 때면 "잘있어. 응" 하던 그대의 말을 오늘은 둥근 해가 떠나며 내게 전하네 새들도 쉬러가고 사람들은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겸허한 시간 욕심을 버리고 지는 해를 바라보면 문득 아름다운 오늘의 삶 눈물나도록 힘든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견디고 싶은 마음이 고마움이 앞서네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래야 내일의 밝은 해를 밝게 볼 수 있다고 지는 해는 넌즈시 일러주며 작별 인사를 하네 3 비바람을 견뎌내고 튼튼히 선 한 그루 나무처럼 오늘이란 땅위에 선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슬픔을 견뎌내야 조금씩 철이 드나보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경험하고 터무니없는 오해도 받고 자신의 모습에서 실망도 하면서 어둠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가볍지 않은 웃음 웃을 수 있고 다른 이를 이해하는 일도 좀더 깊이 있게 할 수 있나보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초점이 없는 멍청한 시선을 만들어 갖고서 그를 향해 말했다. 아무것도 없는 걸 보러 왔어요. 오래 전부터 난 그걸 보고 싶었거든요. 사막 저편으로 오렌지색 노을이 번지고 마침내 최초의 별 하나가 떠오를 무렵이 되었다. 나는 '별이 뜬다'는 말을 그때 처음 경험했다. 쿠리의 저녁 하늘에서는 별들이 그냥 갑자기 깜빡이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지평선에서 빗금을 그으며 떠오르는 것 같았다. 모든 별들이 금막대기 위에 걸린 것처럼 지평선 위에서 떠올라 일제히 반짝이기 시작했다. ...............................! "여행은 꼭 무얼 보기 위해서 떠나는 게 아니니까. 우리가 낯선 세계로의 떠남을 동경하는 것은 외부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일 테니까...."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류시화님의 글중에서-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조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입추의 여정이 깊어만 갑니다. 촉촉한 주말 아침입니다. 지난 시간속에 류시화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대와 하.늘 .호.수.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내마음의 고향 하늘가에.. 자기 자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 시간... 그대 있음에 지난 여름날 행복한 동행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힘겨울때도 있었지요. 참으로 아름다운날도 있었습니다. 그대여.. 계절이 변하는 길목에서 이제는 풀벌레 소리가 가을로 인도하는 주말입니다. 지난시간 부단히도 바빴던 날들.. 하나 두울..여름정리 하시며 팔월의 향기 끝자락에서 사랑과 졍겨움이 가득한 느낌표 시간 되시길 바래요. 사.랑 합.니.다. 빛고을에서 주옥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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