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향기 사이로 가을이 익어간다.
추석을 뒤로하고 여유롭게 맞이한 주말아침 ..섬진강 그길따라 달린다.
들에는 벼가 익어가고 하늘은 높고 뭉게구름 두둥실..아 가을이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슬픈 사연의 상사화를 만났다
섬진강변의 다슬기 모아모아 상사화 정원에 가득히 상생을 이야기 하며..
풋풋한 토담집에서 차한잔..그리고 그길따라 사성암으로 달린다.
사성암.
백제 성왕때 연기조사가 세운이래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4대 성인이 수도했다고하여 사성암이라 전해진다.
섬진강변을 달리다 문득 시선을 높였다. 한 암자가 산비탈에 아찔하게 매달려 있었다. 사성암이었다.
사성암의 사성(四聖)은 원효와 도선, 진각, 의상이다.
이들이 여기서 수도했다 해 네 성인(聖人)의 암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 연봉과 마주한 오산에 있다.
오산의 해발고도는 531m.
아래서 사성암을 바라볼 때 암자로 오르는 돌계단을 감싼 넝쿨과 약사전의 단청은 아름답다.
강변에서 버스를 타고 사성암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정상 즈음에서 약사전(藥師殿)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성암으로 오르는 돌담 계단길
이 수직의 감각으로 가을의 사성암은 두 가지 즐거움을 안겨 준다.
하나는 아래서 사성암을 올려다보는 일이요, 다른 하나는 암자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제 약사전에 오른다. 수직을 지향하는 힘으로 약사전에 올라 내려다보는 지평(地平)의 공간은 드넓다.
강과 논과 산이 이룬 뭍의 풍경이 한눈이다. 크게 굽이치는 섬진강과 추수를 앞둔 구례평야,
구례를 감싼 산자락이 한 번에 펼쳐진다.
섬진강은 굽이치며 제 안쪽으로 모래톱을 안았고, 구례평야 옆으로는 구례읍내가 빼곡하다.
가을이 익어가는 오산은 멀어지며 채도를 잃어가되 먼 산이 안은 논은 황금빛으로 넘실거린다.
Dixie /Ronnie Mcdo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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