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의 Love Letter

생일 축하^^ 사랑하는 아들아^^..

Happy-I 2008. 6. 13. 23:30

 

 
 
 
 
 
사랑하는 아들아!
 
 세월이 가고 또 오고..어느덧 한해의 절반을 시작하는 유월의 아침이네.
 
아장아장 ..엄마손잡고 입학하던 코흘리게가
이젠 고교생이되어 오늘은 수능 모의고사를본다고
일찍 일어나 챙기는 모습이 대견하구나.
 
마침 생일날인데 미역국도 못끓여주고 ..
시험날엔 찡크스가 있다고 해서
대신 맛난 병어조림, 네가 좋아하는 호박전에 
"잘먹겠습니다. 엄마.." 
졸음에 차서 게심치레 눈 못뜨며 한술 먹고 등교할때 가슴이 참 아팠다.
 

문득 구상님의 꽃자리 시어가 생각나는구나.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가끔 힘들적에 보시시 일어나 등교시키고 나서,


 산길을 걸으며 떨어진 꽃잎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책장속에서 만난 반가운 시한수가 생각났다.

지금 네가 앉은자리가 가시방석이어도
그자리가 꽃자리라는것을..잊지말자.

그꽃들도 비바람에 어찌할수없이 떨어져 자연과 함께 순응하는
모습이 꼭 우리들 현실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며 환희 피어나 우리들에게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그자리를 빛내는 자연의 아름다움..넌 알런지?..

 

 

 


 

 

얼마전 울아들 무척이나 고민하고 목표점을 향해


그 시간 아깝다고 핑~~! 학교를 박차고 더 큰 꿈을향해
검정고시 준비한다고 다짐할적에..

엄마는 엉엉 울었다 소리없이 이불속에서 

 

과연 이현실을 어떡해 풀어줄까?
역지사지라고 했던가? 아들이 되어 입장을 바꾸고 생각해보고 또보고..
그런데 엄마와 아빠 생각은 그건 아니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까..
고교시절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도 값진선물이니까..
그렇게 아파하면서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싱그러운 유월의 숲에서
다시 맞이하는 맑은아침..오늘도 태양은 무등산 자락넘어 눈부시게 뜨고 ..

 

그리고 다시 거울앞에서 너의 현실을 고민하고 돌아와
따스한 선생님 사랑모아 정독실에서 
밤을 낮삼아 공부하는 네 모습에 힘찬박수를 보낸다.
 

 


 

 

모처럼 맑은햇살아래


바람따라 달려달려..만난 싱그러운 자연의 짙푸른 향기따라 ,,
하늘과 바람과 죽부인 오우가의 시원한 여름향기가 피어나는 아침..
송강정 짙푸른 노송을 만났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조선시대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한 용비어천가 한소절이 생각난다.

 

비바람에 그추운 겨울도 푸른향기 가득히 변함없은 사랑주는나무처럼
뜨거워 지친사람에게 그늘내려 힘이 되어주는 휴식같은 나무처럼

 

 친구들과 푸른교정에서 오늘도 나눔을 이야기하며
활짝웃는..그래서 행복한 학창시절이 되길 바래.
 
오늘(present)하루도 선물이다  
자연이 주는 오늘도 선물처럼  

작지만 내가 할수있는 최소한의 배려,나눔 사랑..
남을 위한 배려는 바로 나자신을 위한 배려임을 명심하고..
 
영원한 결혼기념품 2호..내사랑 듬직한 아들이 되어주렴.
 
사랑하는 엄마가^^

 


 


 
이글은 6월12일 생일을 맞이한 고교2년  둘째아들생일날 적어본 엄마생각입니다.
시험날이라서 미역국도 못주고..
 
그동안 심오한 생각으로 검정고시준비한다고 대단한 각오로 얼마나 아프게 했던지..
지금은 별을 보면서 귀가해도 해맑은 모습으로 열공^^하는  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