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詩序文들

쓸쓸한 향기..심재휘 시인

Happy-I 2004. 9. 12. 13:03










. "쓸쓸한 향기"




....................- 심 재 휘 지음 -





봄날 그 꽃향기들이 그러하였듯이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꽃은 시들도록 열심히 피었을 뿐입니다
내가 오랫동안 바람 속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여러 꽃들이 연달아 피고 졌던 것처럼
내 몸을 제 香으로 스미고 흩어진 사람들
어디에선가 머리 위로 눈물 같은
구름을 피워 올리겠지만 그때
아무 냄새도 없는 구름들은 슬픈 짐승처럼
내게로 걸어와서 또 걸어나가겠지만
내 몸에 쌓인 그대들의 나는
오늘 나는 한없이 쓸쓸한 향기입니다


#
. 심재휘 詩集(문학세계사)
. 『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부는 』중에서








....오래된 풍경, 그 이면에 대한 쓸쓸한 응시
.......- 詩集의 해설 부분,




................................................... - 유 성 호 -
................................................... (문학평론가 ㆍ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 심재휘의 시는 한결같이 사물에 대한 시간적 관심에서 발원하여, 그것을 자신이 걸어온 오래된 생의 형식으로 은유하는 불가피한 과정을 밟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심재휘의 시를 한 편 한 편 따라 읽는 것은, 시인의 특수한 개인사가 겪어온 시간의 적층(積層)을 탐사하는 일이자, 모든 풍경의 배후에 있는 또 다른 사물의 존재 조건인 시간성에 대한 시적 탐색에 동참하는 일이 된다.
.. 이번 시집을 일별한 경우, 우리는 시인의 기억과 집착이 유달리 완강하게 투사되고 있는 몇몇 기표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한 시인의 작품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어휘들을 귀납하여 그것을 통해 시인의 시적 욕망이나 지향을 읽는 일은, 어느 점에서 효율적이고 어느 점에서 통계의 허구 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의심할 여지도 없이, 시인이 오래도록 그리고 지속적으로 집착하고 매달리는 어떤 상징 체계나 비유의 형식이 있다면, 시인이 의식하고 지향하는 세계가 그 안에 어떤 식으로든 농축되어 있다고 보아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시집의 경우, 그 핵심적 기표는 오래된 / 바람 / 풍경(경치) 으로 좁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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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re Gagn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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