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의 여유(583)★진도 아리랑 ..구비문학의 대향연으로의 초대♪..
진도 ..구비문학의 대향연으로의 초대
가을을 보내는 주말아침..
파아란 하늘가 두둥실 떠도는 구름사이로 맑은햇살이 상큼하다..
이번 문학기행은 자녀와 함께 떠나는 구비문학 진도 전통남도소리
여행길..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는 날에 나눔독서회원들과 귀한시간
허락해주신 선생님과 행복한 동행을 떠나게 되었다.
구비문학은 구전문학(口傳文學)이라고도 한다.
구비와 구전은 거의 의미가 같아서 口傳은 '말로 전함'을 뜻하며,
구비는 '말로 된 비석', 비석에 새긴 것처럼 유형화
(類型化)되어 오랫동안 전승되어 전해오는 말이라는 뜻이다.
옛날에는 문자가 없었기에 (있어도 백성들에게 널리 퍼지지 못했기에)
모든 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다고 한다.
가을을 마무리 하며..
모처럼 구비문학의 대향연..아들넘과 떠나는 여행길 왠지 마음이 뿌듯하다.
학교앞 40인승 애마에 몸을 싣고 구비 문학의 산실..진도아리랑 으로 출발!
차창밖에는 못다한 가을을 추수하는 農心의 훈훈한 미소가 피어나고
옆자리에는 모처럼 행복한 동행의 주인공..작은넘의 중3 가을 여행길
끝없는 동료들과의 유구무언의 표정들이 엄마랑 함께 해서일까?
淸風이 가득한 하늘가에 아침햇살 만큼이나 눈부시고 상큼하다.
이런저런 일상으로 대화가 부족한 현실에서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자녀와
문학여행길을 동행할수 있음에 월 2회 쉬는 놀토(노는 토요일) 반납하고
선뜻 안겨온 아들의 의연한 용기..이 가을 사랑만큼이나 기쁘고 대견스럽다.
광주를 떠나..두시간쯤 지났을까?..
우리는 진도 대교를 건너 다리 아래의 명랑해전 ..울돌목 물살이 용트림하는
이충무공의 향기 가득한 곳에서 차한잔의 여유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 나누었다.
"성욱이 어머님이세요?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 선생님,독서회원이지만,우리는 어느새 문흥의 한가족이 되었다.
언제 보아도 우뚝선 장관..진도대교 아래에서 일순해설가님 동승하고..
진도에는 3寶와 3樂이있다는 말씀..다시한번 알게 되어 묘미는 더해갔다.
三寶는 그 유명한 진돗개, 구기자, 진도곽(자연산 석곽)이며,
三樂는 진도 민요, 진도서화, 진도 토속주 홍주(芝草酒)라고 한다.
아하 그렇구나..!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아라리가 낳았다던 진도 아리랑..
구비문학의 산실이 바로 진도였구나..
불이 붙으면 훨훨 타오르는 高度의 酵酒 홍주가 여깃 것이었구나^^
갑자기 캬~~! 술한잔의 滿秋라..판소리 흥부전에 문화 해설가님의
구성진 아리랑 전주곡에 어깨가 얼쑤..진도 여행길이 감흥을 더해준다.
파아란 하늘가에 주렁주렁 단감이 정감을 더해주고..
두시간쯤 갔을까? 어느새 우리는 첫 목적지인 용장산성에 도착했다.
용장산성은 산성을 이해하기 쉽도록 영사매체와 홍보관이 마련되어
있어 성터를 돌아 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늑한 계곡에 포근히 자리 잡은 성터에는 고요와 정적만이 가득하고..
이 가을의 구절초 향기 만큼이나 고즈녁한 진도아리랑 향기와 충절로
무장했던 삼별초의 모습은 남해 끝자락까지 내려와 역사의 한 페이지..
대몽항쟁을 벌였던 삼별초의 애국심이 시간의 무상함에 싸여 흔들리는
용장산성의 환희 피어있는 갈대의 순정만큼이나 이 가을을 반가이 몸짓한다.
시간이 여유없는지라..용장산성을 뒤로하고
진도의 전통과 예술이 살아 숨쉬는 운림산방(雲林山房)으로 발길을 옮겼다.
맑고 화창한 가을들녘엔 아리아리랑..진도의 풍경소리가 갯내음과 더불어
가득히 피어나고.. 대관령여행에서나 봄직한 굽이굽이 가파른 산길이 이어졌다.
들에는 군침도는 양배추 구기자 재배가 Green field를 이루고
삼별초와 대몽항쟁을 뜨거웠던 전왕온의 묘를 지나서 첨찰산
깃봉으로 전통남화의 성지라 할수있는 조선조 남화의 대가
소치(小痴) 허유(維)가 거처하던 운림각이 만추의 여정속에 아름답게 여울진다.
모처럼 자연을 벗삼아 화니핀 아들넘의 해맑은 미소가 여유를 전해준다.
하늘빛이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쪽빛 아름다워지는 산이 잇달아 있는
깔끔한 자태로 운림산방은 유명했던 영화“스캔들”의 촬영지였다는 연못..
소치선생님이 심었다는 한그루의 백일홍과 함께 정중동의 잔잔한 연꽃향기..
유유자적한 여유를 느끼는데 충분했고 그 자태를 뽐내며 우리를 환희 반긴다.
안가에는 소치 선생님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생가가 잘 보전되어 있어서
33세때 초의선사 소개로 추사 김정희로부터 서화를 배웠던 님의 향기가 가득하다.
진도..이곳 운림산방은 묵향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익히 알듯이
소치,미산, 남농,임전 4대에 걸쳐 전통 남화를 이어준 한국 남화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비록 낙도에서 태어났지만 천부적인 재질과 강한 의지로 詩,書,畵에 능해
추사 김정희 사랑을 한몸에 받은 소치 선생님의 향기가 전시관 가득하고..
묵향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구비문학기행길에 앞서
소치선생님의 한점한점 전시관 감상 기회를 가질수 있음에 기쁨과
설레임이 가득히 진한 묵향의 향기로 온통 내안에 사무치는듯하다.
가을이면 아리랑 축제와 어우러져 소치 미술대전 작가 전시회에 초대되어
함께 자리 하면서 뜻깊은 운림산방 전시관을 사전 답사하게되어 감사하다.
德不孤 必有隣..(덕불고 필유린)
덕은 외롭지 아니하고 반드시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예서체로 멋지게 걸려있는 한국서예협회 장헌선생님 작품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실서 만났을때보다 더욱더 옛사랑을 만난것처럼 설레이고 기쁨이 가득하다.
회원동료님들의 작품이 토요경매 전시관에 자리하고 있음에
자경을 보고 반갑게 미소지으니 지란지교를 만난것처럼 무척이나 기뻤다.
梅蘭菊竹..
서화에 능한 소치 선생님의 한점 한점의 작품들이 운무와 어우러진
수많은 봉우리들이 새 생명을 얻은 듯 전시장을 환희 밝히고 있었다.
시간이 허락하면 조용히 나홀로 아리랑을 읊조리며 다시 찾아 오리라..
유유자적한 운림산방을 뒤로하고 감흥을 잠재우며 더좋은 작품으로
이 전시관에 자경도 함께 자리 할것을 다짐하며 성숙된 내일을 기약한다.
자경은 소치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전시회에 동참하여
좋은작품으로 진도의 三樂을 사랑하는 서화에 능한 묵향인이 되고싶다.
아름다운 작품들을 뒤로 한 채 진도읍으로 발길을 돌려 회원들과
풍성한 해물,김 다시마, 미역국에 훨훨 입에 불나는 듯한 홍주한잔에 캬~~!
우리는 맛난 오찬에 초대되고 일정데로 주말이면 공연이 열리는
구비문학의 대향연..진도 향토문화회관 민속공연장으로 초대되었다.
"오늘 공연은 행복을 나누며..라는 주제로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진도여인의 멘트가 끝나자 ..
아쟁산조, 흥부전 판소리 춘향가, 진도아리랑의 구성진 향연에
관객과 향토문화를 사랑하는 진도 인간문화재 전수생들의 향기가 피어나고
손에 손잡고 관객과 무대가 하나되어..진도 삼락(三樂)의 묘미를 한층 더해갔다.
특히 서막을 알리는 소리에의 향연이 아쟁산조를 시작..진도아리랑의 흥겨움..
심금을 울리는듯한 애절한 선율은 귓가에 지금도 생생하고 토속민요는
옛여인들이 해학..풋풋한 진도 갯내음의 일상을 말해주듯..
스스로 위안하며 실을 뽑으며 부르던 노래가 내안에 구성지게 여울진다.
단막창극인 흥부전을 보며 다시한번 전통문화 한마당에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싹..
날리고 구비문학의 대표격인 판소리 춘향가엔 어깨춤을 나도 모르게 얼쑤..들썩였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아라리가 낳네..♪.."
외국인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어깨춤을 덩실거리며
불렀던 진도 아리랑의 여운이 아직도 내 귓가를 맴도는것은 어인일일까?
옛선인들의 구비문학의 해학이 묻어나는 일상으로의 표현..바로 그것이 아닐런지..!
진도 역사관 뜨락 전시회를 보고 이선생님과 내사랑 작은넘과함께....!
"가르친다는 것은 꿈을 심어주는 것이고 배운다는것은 겸손해 지는 것입니다."
거창고등학교의 교훈을 읊조리시며..낭랑하게 꾸벅..!
차내에서 첫인사를 하셨던 이선생님의 이쁜 모습이 아직도 내안에 여울진다.
정겨운 전통음악과 악기와 소리를 뒤로 하고 광주로 돌아오는 길..
못다한 아쉬움으로 가득했지만 기록문학여행길이 아닌 구비 문학의 향연을
깊이 알게 되었고 , 진도아리랑의 감흥과 모처럼 자녀와함께 떠난 문학기행길..
지난해 다산초당 영랑생가, 코스모스 향기 가득한 무위사에서의 차한잔 만큼이나
진도 남도소리문학 기행은 진한 묵향의 향기와 함께할수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내안에 나를 찾아서 떠났던 여행길..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어둠이 깔리는 저 푸른 하늘가에
내사랑하는 아들과 중3학년의 추억을 담아둘수 있음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눔 독서회원들과 만추의 여정속에 차한잔의 여유..나눔은
구비문학의 향기 가득한 꿈꾸는 진도 아리랑 향기 만큼이나 내안에 간직되리라.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함께한 가을..문학 기행길..
다시한번 구비문학의 대향연 진도로 떠나는 전통남도 소리여행에 귀 기울이며
명석한 진돗개 사랑만큼이나 내일을 꿈꾸는자..
진도 아리랑의 구성진 노랫가락은 진도대교 이충무공의 명량대첩지
울돌목으로 힘차게 용솟음치며 푸르게 심연의 푸르름속으로 오늘도 깊이 흘러가리라.
★^^Happy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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