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꿈꾸며

가을이 오면...

Happy-I 2004. 9. 2. 21:52


 
가을이 오면 추/명/희, 당신의 옷깃에 닿기만 하면 이 기나긴 병 나으리라는 믿음이 나를 살릴까 가을이 오면 마른 가슴에는 샘물 한 사발 어둔 마음에는 따스한 등불 한 자락 깔릴까 가을이여― 달리듯 살아온 사람들 이름 불러 앉히고 산 너머에는 길이 어둔 길마다 별이 있더라고 아득한 벼랑 끝에도 들국화 화안하더라고 말해주어라 누군가 기다리다 잠든 비인 꿈속에 며칠 머물며 가만가만 그 그림자 닦아주고 가거라.
* 가을이 오면... 아! 가을이오면... 새벽잠을 깨어나서 이 시를 읽었습니다. 그렇게 한편의 시속에서 내게 찾아온 가을... 이 새벽 당신의 이른 가을을 함께 느껴봅니다. 팔월의 마지막날 밤인가요? 제게는 마지막날 아침이 밝아오네요. 이제 구월이 오면... 구월이 오면...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날이 기다리고 있음을 압니다. 이렇게 계절마저도 다른 나라에 살고 있지만 함께 가는 이 여행길이 참으로 아름답기만 합니다. 모쪼록 우리의 이 나눔으로 하여 당신이 맞으시는 아름다운계절 만큼이나 당신 영혼이 늘 넉넉하고 풍성하시기를... 늘 건강하시고 맑고 고운 날 되시기를... 안녕, 먼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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