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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에 생각하는 철학 과외

Happy-I 2004. 2. 19. 23:50


여름방학에 생각하는 철학 과외

고대 그리스에도 사설학원들이 번창했다.
특히 민주주의가 번창하면서 정치가나 변호사가 되려면
웅변술이 필수였기 때문에 변론술을 가르치는 학원들이 많았다.

한 학원이 '우리 학원 출신이 법정변론에서 진다면 돈을 받지 않는다’
는 간판을 내걸었다.
이 학원 졸업생 한명이 수업료를 내지 않아 소송이 걸렸다.
학생은 말하기를 “나는 무조건 수업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소송에서 이기면 그것으로 끝이고 설사 진다 해도
돈을 받지 않는다고 했으니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를 수사학이나 논리학에서는 양도논법(兩刀論法 dilemma)라 한다.

플라톤의 ‘아카데미’도 그런 학원 중 하나였고,
그 학원 출신인 아리스토텔레스도 훗날 뤼케이온이라는 학원을 차렸다.
13세의 알렉산더가 공부를 한 곳도 바로 이 뤼케이온이다.
일반적으로 세계 최초의 대학으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이 12세기에 설립됐으니
학교의 역사보다 학원의 역사가 최소한 1500년은 더 긴 셈이다.

페스탈로치의 영향을 받아 인간은 정원에 뿌려진 씨앗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독일의 유아교육가 프리드리히 빌헬름 아우구스트 프뢰벨(1782~1852)은
1837년 세계 최초의 유치원 킨더가르텐(아이들의 정원)을 세웠다.

놀이와 창의적 표현, 개인능력 계발이 킨터가르텐의 교육이념이었다.
특히 엄마와의 스킨십을 중시한 프뢰벨은 각종 놀이와 노래를 만들어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자연스럽게 놀면서 잠재력과 사회성을 키우도록 했다.

8월말이면 사교육비가 만만찬아
훌쩍 기러기 아빠두고 캐나다로 훌쩍 떠나는 친구가 있다.
한국가정에서 사교육비로 교육시키기가 그리 쉬운일이 아님은 잘 아시리라.

전문가들이 '집단강박증'이라고 부르는 한국엄마들의
극성 자녀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만 가는 우리네 교육 현주소..

생후 24개월부터 아이들을 영어까지 말문을 트인다고 애쓰는 한국엄마들..
어른도 몰라보고 부모사랑..인성교육..아니 밥상머리 교육부터
소외된체 한여름방학의 망중한에도 열심히 학구열에 바쁜 우리 자녀들...

지금 이시간에도 과외전선으로 내몰기 시작해,
하루해가 다 너머가는 저녁이면 지친 모습으로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전 매일 유치원부터 서너개씩의 과외교습을 받는다.
주말이면 영재교육이다..
2학기 선수학습으로 스트레스로 두통약을 달고 사는 아이들...

유난히 대입논술로 현주소에서 좋은책,느낌표가 있는 마음의 양식을 벗어나
철학을 운운하며..시키는 6살짜리 철학과외...
논리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라지만 유치원이나
놀이터에서 맘껏 놀아야 할 아이가 철학 아카데미에 자기의사와
상관없이 받아들이는 논리적 사고의 수치는 과연 얼마나 자리할까?

이 아이가 커서 나 어릴적 추억을 과연 어떻게 이야기 할까?
아마 이런상황의 아이들에게 자라나는 것은 희망보다는 절망의 싹일 것이다.

신나는 방학이다.
그동안 못다한 마음의 양식,하나둘씩 비우고 채워지는 사랑으로
시원한 매미소리에 가족사랑 실천하며..
삼강오륜,사자소학의 깊은뜻은 모를 지라도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는 예의 바르고 정숙한 삶의 체험으로 고향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파아란 하늘가에 고추잠자리들의 노래소리 들으며..
어릴적 추억이 살아숨쉬는 고향의 기찻길옆 옥수수밭에서의 추억...
저녁이면 졸졸 흐르는 시냇가에서 어항놓아 불거지 쏘가리 잡아가며,
훌쩍 옷벗어 던지고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까아만 자동차 타이어
튜브타고 멱감던 그시간...
풋풋한 우리들의 유년시절을 여름방학동안 다시한번 꿈꾸게 하는것은 어떨까?

고향의 정서가 살아 숨쉬는 포근한 사랑이 피어나는 개똥?철학 삶의 언저리에서...

                                          10.Aug.2003.해피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