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꿈꾸며

작은 그릇 하나

Happy-I 2004. 2. 15. 23:55


작은 그릇 하나
  
아름다운 그릇은 그 자체로도 이미 가치가 있습니다.
더구나 그 그릇이 순금으로 만들어 졌다거나 보석으로 치장된 것이라면
그리고 명장의 손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조각된 것이라면
보물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릇의 속성이 무엇인가를 담는 것이라면
그릇의 외양보다는 그릇으로서의 기능이나 역할 자체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 그릇을 보지말고 그 담긴 것을 보라 '는 탈무드의 가르침은
참으로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들 자신이 하나의 그릇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릇의 기능이나 역할 혹은 내용물을 따져보기 보다는
외양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내면보다는 외적인 세계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예컨데 우리들 대부분은 정신적 건강보다는 육체적 건강에 더 관심이 많고
내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옷차림이나 외모에 더 많은 신경을 쓰며 삽니다.

이러한 표면적인 가치기준은 버려도 좋을 습성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보잘 것 없는 술통 속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화려한 옷차림의 ' 알렉산더 대왕 '보다 더 위대한 그릇이며 현인이었던
' 디오게네스 '를 떠 올려 봅니다.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내 작은 그릇 안에 든 것을 보아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 솔바위님이 올려주신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