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꿈꾸며

들꽃을 닮은 여자

Happy-I 2004. 2. 22. 20:36

                         들꽃을 닮은 여자                         최/석/우,                         결국은                         혼자                         스스로 울타리가 되고                         스스로 짐이 되고                         스스로 죽어 갈 여자                         손에 남는 사랑 없이                         손에 남는 추억 없이                         어느 들녘에 피었다가                         어느 결에 죽었는지                          알 수 없는 들꽃처럼                         바람을 사랑하다                         바람에 죽을 여자                         온실 유리벽은 처음부터 없었음을                         마침내 깨닫고                         오들오들 떨다                         그도 평생 허락되지 않아                         빳빳하게 머리 꽃 쳐들고 살다가                         신(神)의 뜻대로 살다가                         신(神)의 뜻대로 죽어 갈 목숨                         모든 삶이 그러하듯                         흙을 졌다가                         흙에서                         다시 생명으로 태어나리라                         여린 꽃잎을 오늘도 비늘처럼 떨궈 내는 여자                                            <가슴에 묻지도 못하고>(동학사, 2002)
                         당신도...                         하루종일 아무 일도 안하고                         뒹굴뒹굴 해본 적이 있나요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나지 않아                          왼 종일 서성인 적이 있나요                         삶이 너무 버겁다고 아무나 붙잡고                          넋두리하고 싶은 적이 있나요                         바람 부는 대로 흔들 흔들                          제멋대로 살아보고 싶은 적이 있나요                         비 오는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슬픈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모든 것 잊어버리고 그냥 멍하니                          하늘을 쳐다본 적이 있나요                         누군가가 보고싶어 혼자서                          훌쩍훌쩍 울어본 적이 있나요                         누군가가 그리워 너무 그리워서                         밤을 꼬박 새워본 적이 있나요                         하루 왼 종일 이불 뒤집어쓰고                         슬픈 음악만 들으며 울어본 적이 있나요                         길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가슴에 담아둔 말                          주절주절 쏟아내고 싶은 적이 있나요                         마음속에 꼭꼭 숨겨둔 말 꺼내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적이 있나요                         미친척하면서 하지 못한 말도                          주절주절 쏟아내고 싶은 적이 있나요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은                         진한 사랑에 빠지고 싶은 적이 있나요                         누군가에게 맹목적인 뜨거운 사랑을                          받아보고 싶은 적이 있나요                         속으로는 울어도 겉으로는 웃으며                         바보처럼 멍청히 있어본 적이 있나요                         아파서 너무 아파서                         혼자 끙끙대며 앓아본 적이 있나요                         사랑이란 다 그렇고 그런걸                          하면서 체념해본 적이 있나요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바보 같아                         서럽게 목놓아 울어본 적이 있나요                         너무나 우울하고 우울해서                          혼자서 크게 웃어본 적이 있나요                         이런 못난 자신이 미워서                         화가난 적이 있나요...                         글:러브송                                                     
                               그럼요.                               그럼요.                               그랬는걸요.                           
                               그럴 때마다 이렇게 편지를 쓰지요.                               어느 먼 이름에게로...                                    어.느.먼.이.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