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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의 경쾌한 발자국 소리가 들리시는지요

Happy-I 2005. 9. 4. 18:10
    문 밖에 가을이 찾아와 기다리고 있어 오늘 그 첫문을 열었습니다 햇살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보다 먼저 댓돌을 밟고 가는 햇살의 경쾌한 발자국 소리가 들리시는지요 저 발자국의 뒤를 따라 들판의 푸른빛들이 하늘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은 더욱 맑아지고 들판에는 황금빛이 빛날 것입니다 풋사과, 풋감...가을 과일 앞에 붙어 있던 접두사에도 달콤한 물이 스며 들 것입니다 개울의 미꾸라지들도 제 살과 뼈 속으로 스며드는 가을을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을은 그렇게 부정할 수 없는 순명으로 찾아와 스며듭니다 이 가을 나도 가을의 일부가 되고 싶습니다 하여 내 피 내 영혼으로 스며드는 그대의 향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오늘은 가을의 문을 여는 구월의 첫날입니다 -가을의 문을 열면 (정일근)- 같은 하늘아래 있어도 비가 오는 곳이 있는 가 하면, 태양이 도시를 삶아먹는 곳이 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태풍이 몰아치고... 풋풋하고 따뜻한 가을바람 냄새 맡고 가세요 가을바람과 햇살의 향기가 여러분의 가슴 속으로 쏘옥 들어가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