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의 여유(535)..★비그치고..상큼한 칠월의 아침입니다.
비 그치고
류시화
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 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 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가끔은 까닭없이 쓸쓸해지고
그대가 그리워 창밖을 보다 보시시 잠깨는 아침입니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마다 다시 만나고 싶은 가슴이
살아갈수록 자꾸만 깊어지기만 합니다
한해의 절반을 보내면서 느끼는 변화 탓인지...
바쁘게 지나온 시간속에 못다한 일탈을 꿈꾸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늘 한곳에 못다한 사랑을 조용히 채우고 싶어서인지
이제는 반복되는 일상들에 쉬이 몸과 마음이 피곤해 집니다.
하지만 추스려야겠지요.
파아란 희망의 속삭임 칠월의 숲에서...
그대와 내안의 느낌표 사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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