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안겨 있는 네가 절정에서 내는 소리 한 옥타브, 내 눈물의 질을 높여놓기 위해 너는 흐느끼고 있다. 네가 부르는 노래의 그 낮은 채도彩度 무채색의 순결 버리기 위해 너를 안는다. 우리가 문득 알몸으로 만났을 때, 아무도 모르는 조명 아래 우리가 더 벗을 것 없는 슬픔으로 만났을 때, 더럽히지 않은 불륜, 아니면 숨가쁜 질주, 세상에 사랑이란 이름의 죄는 없다.
. # .. 김재진 詩集(시가 있는 마을) . 『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