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차한잔의 여유☆

★그대에게★

Happy-I 2002. 11. 26. 03:58






커피한잔의여유(334)..★그대에게★



그대에게

안도현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 마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
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 때 쓰러질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
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

사/랑/이/ 되/자

♬*♪*♩*♬*♪*♩*♬*♪*♩*♬*♪*♩*♬*♪*♩*♬*♪*♩

오늘 아침은 옷깃을 여밀 정도로 찬바람이 뼈속 깊숙이 밀려옵니다.
계절적인 추위도 추위려니와 마음의 허전함이 더 큰 추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밀려오는 그뭔가? 님들은 아시겠지요.
문득 안도현님이 절절히 읊었던 詩가 생각납니다.(같은 386님이라 그런가봐요^^)

'그립다는 것'은 가슴에 이미 상처가 깊어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마음속깊이 그리워한다는것은 얼마나 큰 행복일까요?..

주말..갑장친구의 결혼식을 다녀오며...
위 시 "그대에게..."한번 읊조리고 싶었습니다.
한해를 보내기전..늦게나마 아름다운 신부와 신랑의 사랑스런 모습을 보면서
15년전 이해피..추억의 뒤안길이 생각나데요^^ 그때는 아름다운 청춘이었었는디^^

월드컵 자봉이후..하는일도 없이 바쁘다는 이유로 정모참석도 못하고...
6개월만에 그리운 님들을 보니 눈물이 마구 나와서 혼났습니다.
서로 인사나누고 악수하고 부등켜안고...
갑장친구 덕분에 소중한 시간 나눌수있음에 감사하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들...

사랑이 가득한 마/음/이/ 따/뜻/한/ 우/리/ 가 되고싶었습니다.

맘껏 축하의 Message를 보내며...
묵향에 젖어 해피 생각을 담아 선물해 봅니다.

친구여~~~!!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겨울이 깊어가는 길목에서..

마음의 추위를 녹일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 님께서도 이 겨울이 그리 쓸쓸하지만은 않으실겁니다.
포근한 우리 님들이 가까이 있기에..
따스한 커피한잔의 마음을 공유 할수있는 멋과 情이 흐르는 공간이 있기에^^

시간은 말없이 흘러 11월의 마지막 한주간을 엽니다.
주말에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다시금 발걸음을 멈춤니다.

단풍잎새들이 줄줄히 행진하며..맑고 투명한 계곡위를 맴돌다
그냥 가기싫어..서성이는 잎새들의 이야기...,,
저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호남평야의 풍성한 수확뒤에
덩그레 남아있는 광활한 빈논들의 합창소리에..일상의 허무와 무상함이 밀려옵니다.

다 그런게 우리네 인생 인가봅니다.

♬*♪*♩*♬*♪*♩*♬*♪*♩*♬*♪*♩*♬*♪*♩*♬*♪*

지란지교의 그 사람은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싸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
그래서 우리의 지난 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느니,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 주고 싶습니다.

미인이 못 되어도, 일등을 못 했어도, 출세하지 못했어도,
고루고루 갖춰 놓고 살지는 못해도, 우정과 사랑은 내것이었듯이,
아니 나아가서 우리의 것이 듯이,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자욱져 있듯이,
나도 그대 가슴 어디에나 영원한 느낌표로 살아있고 싶습니다.

**유안진 에세이집, '지란지교의 그 사람은' 중에서**


♡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엔 친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 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 줄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만...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아멘.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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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서 탤런트 K님의 인터뷰 내용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뭘하고 지내느냐는 질문에 위 글을 묵상하며 하루를 보낸다고...

그 잡지엔 전문이 다 실려 있질않아서 애석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는데 한 달 전
책꽂이에 꽂혀있던 시집을 열어보고서 제게도 이 글이 함께하고 있음을 알았지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여러분과 공존함을 느끼고 싶어 적어봅니다.



우리는 오늘도 추억속에 한 페이지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Bee Gees.."Don't forget to remember" 흐르는 음악처럼"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영원한 아름다운 님"이 되고 싶습니다.

자기 직분을 충실히 이행하며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잎들도 하나둘...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끝내 삶을 마감하는 길가의 노오란 은행잎을 보면서...

또 다른 계절..
겨울이 깊어가는 길목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소중한 오늘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오늘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잉태한다는것!
그리고 사랑하는 님에게 아름다운 의미로 남는다는것!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면..일단 하고 볼 일입니다.
우리에게 오늘 이시간은 결코 돌이킬수없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내게 주어진 소중한 오늘은 우리만이 누릴수있는 특권이 아닐까요?

나보다 더 오늘을 추워하는 님에게..
따스한 입김으로 훈훈한정 나누며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전해보심이 어떨런지요^^

님이여~~~!!

오늘도 늘 그마음으로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래요^^:

빛고을에서 Happy-I 였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 Bee Gees..Don't Forget To Rem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