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차한잔의 여유☆

커피한잔의여유(331)..★빈 논★

Happy-I 2002. 11. 17. 10:28







커피한잔의여유(331)..★빈 논★



★빈 논★

아버지
아버지의 논이 비었습니다
저는 추운 서생(書生)이 되어 돌아와 요렇게 엎드려
빈 논, 두려워 나가보지도 못하고
껴안지는 더욱 못하고 쓸쓸한
한 편 시를 써보려고 합니다

옛날 이 땅에서 당신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참나무 가시나무 마른 억새풀
아궁이 가득 지펴 펄펄 끓는 쇠죽솥
쇠죽솥 같은 앞가슴
아직도 만들지 못하여서요,

저 죽은 논에 까무잡잡 살 없는 논에
물줄기도 비켜 가지 앉게 불러들이고
그 흙물에 서늘히 발목을 적시고
눈 닿는 곳이 다 내 하늘이라
아버지 뼈가 이룬 몸 하나로 버티며 서 계셔도
아, 바로 아버지가 하늘이었지요

그때야말로 가난이 넉넉한 재산이었지요
오늘밤 아버지의 논에 누운 살얼음을 밟고
달이 둥실 뜨는 것을 아시는지요
달빛을 따라
이 궁핍한 밤에도 삽을 들고
성큼 성큼 논으로 나가시는 아버지

옛날 이 땅에서 당신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스스럼없이 바지 활활 걷어붙이고
역사의 논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거머리가 붙으면 이놈의 거머리 하며
철썩 젖은 종아리 아무 일 아닌 듯 때리는 것도

저는 겁나는 일이기만 한데
세상의 어둠 다 몰려와 난리를 치는
빈 논에 아버지 돌아오셨군요

아버지의 논바닥 저 깊은 곳에서
겨울에도 푸른 모들은 힘차게 꼼틀거린다고
제가 쓰는 시 이 부족한 은유로는
당신의 삶 끄트머리도 감당할 수 없음을 압니다

아버지
꿈에도 논에는 나오지 마라 하시지만

- 안도현 -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지금 슬픔에 젖어 있다면 더 많은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흘린 눈물,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 한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내 발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걷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의 모든 꽃과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까지가 꽃과 잎의 한계이고....
그것이 최상의 아름다움입니다.




마지막 가을걷이를 마친 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드넓은 호남평야를 가로질러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풍성한 가을을 뒤로한채..
이젠 서서히 이 가을도 인사를 고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단풍잎들이 맑고 투명한 계곡의
상큼한 목 축임을 뒤로한체..서서히 그렇게 아가손 흔들며..
밝고 맑은 이 청명한 푸른 가을하늘의 끝을 잡으려 ...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게지요..

나 어릴적 해마다 이맘때면 ...저 멀리 석양에 해질무렵..
기차소리 들으며..어둑한 들녘을 가르며..
울 아빠 리어카에 가득실은 토실토실 잘 여문 벼가 ..
우리내 가을을 풍성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사인가 싹둑 잘리고 난 빈논에는
다시금 이 가을의 풍요로움을 약속이라도 해주듯이
촘촘히 박혀있는 벼이삭의 끝을잡고..
그렇게 그렇게 가을의 노래는 쓸쓸히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서서히 그자리엔 세월의 연륜속에..
차곡히 쌓이며..우리의 삶의 무상함과
인생의 골이 깊은 우리내 인생의 뒤안길에서 삼삼오오 짝지어..
푸르디 푸른 이 가을하늘과 함께 내마음도 짙게 물들어갔습니다.

짙푸른 장성호반..
은파로 너무 눈부셔..보고 또보고..
그렇게 눈씨울이 푸르게 젖어든게지요^^
왜 나는 오늘도 이렇게 힘겹게 살아야하나?..

아가손 닮은 형형색색의 겨울끝자락의 단풍을 보며..
낙엽으로 뒹구는 이 가을..입암산성에 올라..
드넓은 호남평야를 바라보며..깊은 상념에 잠깁니다.

아련한 옛추억의 가을날을 회상하며
백양사의 아름다운 오솔길을 함께 걷고 싶네요.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가는군요..
애구~~!!
내일 모레면 인생의 골이
이렇게 눈가에 주름이 하나두울 늘어가는것도 모르고..
착각하며 청춘임을 자초하니..어카면 좋을까요^^

풍성한 가을의 수확뒤..
저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들녘을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쓸쓸해집니다.
마치 이 가을날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단풍같은 우리네 인생 같았지요^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반가왔지만 찬서리에 땅위에 뒹구는 다른 잎새들을 보며...
우리네 삶도 언젠가 가야할 인생길이기에..잠시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그리고 파아란 가을하늘을 보며..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너무 파래서요^^
문득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이런 동요가 생각나데요^^
그때가 참 좋았는데...^^ 아~~~!!그립군요^^
그래도 우리에겐최소한의 하늘색 꿈이 심연의 푸르름속에
고이 자리하고 있기에 소중한 오늘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길은 왜이리 까아만 들녘이 고즈녁히 보이던지요^^
다시금 까아만 밤이 찾아옵니다.
밤하늘에 달님이 오늘도 추운지 이불속에서 살며시 제게 인사합니다.
푸~욱 쓰면 제가 못볼까?..그랬나봐요^^

님이여~~!

바람이 불면 부는데로..
낙옆지면 그 아름다운 오솔길을 훈훈한 정 드리우며..
차곡히 밟고 또 밟으며..
그대와 나 빛과 소금이 되어..

오늘도 늘~ 그마음으로..
고운 단풍으로 곱게 물드는..포근한시간 함께 하시길 바래요^^

가을을 보내는 길목에서...해피생각 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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