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
전세계 발레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지금까지 수많은 안무가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클래식 발레의 고전이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공연은 33년간 볼쇼이발레단의 수장을 맡아 발레단에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꾸며진다. ‘20세기의 발레 영웅’ ‘안무의 천재’라는 찬사를 받는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인 차이코프스키를 위해 <차이코프스키 발레>라는 이름으로 <백조의 호수>를 재해석했다.
기존 작품에선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해석해 ‘운명과 사랑’의 치열한 싸움을 묘사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던 평면적인 인물 해석에서 벗어나 등장인물 간의 갈등과 고뇌를 그려넣었다.
1막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와 2막 각 나라 공주의 춤에 삽입된 ‘러시안 춤’ 등 기존 작품에는 없는 춤들로 더욱 두드러진 솔리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그리가로비치 버전만의 매력이다.
로열발레단의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와 국립발레단의 프리마돈나 김주원이 오데트 역을, 볼쇼이발레단의 스타 알렉산더 볼치코프와 ‘라이몬다’에 이어 2번째로 그리가로비치의 무대에 서는 정영재가 지그프리트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글·이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