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詩序文들

하늘에 묻어둔 詩

Happy-I 2004. 9. 26. 14:22
하늘에 묻어둔 詩


               이 성 선


방에 돌아와 그분은
하늘 한 부분을 펼쳐놓고
피아노를 치고
창 밖으로 퍼지는
피아노 소리 가지에서 가지로
옮겨앉는 새 한 마리

밖은 점점 어둡고
音樂은 그치고
새도 날아갔다.

새가 날아간 밤하늘에
별들이 새발자국으로 피어 있다

찢어진 별의 발가락 사이
영롱한 핏물로 부서져내리는
하늘의 音樂

오랫동안 허공에 묻어두고
버린 내 詩가

이밤 비로소 차가운 하늘을 찢고
나를 비치기 시작한다.









가끔,
지치도록 걷고 싶다든가, 끝을 알 수 없는 하늘이 그립다든가,
그럴 때마다 나를 안아 고요하고 맑게 내려 놓을 수 있는 곳,
하늘호수...남초(티벳)


  詩와 序文들,..서린님..향기중에서